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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오사카] 2일(1) - 히메지성 2008/08/16
2일: 아침밥 - 히메지성 - 아리마온센 - 료칸 - 동네 마츠리 - 잠

일본에서의 첫번째 아침이 밝았다. ...자던 곳이 아니니 어느 정도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이제 연세가 드셔서 정말 꼭두새벽부터 일어나계신다. ;ㅅ;

꾸물대다가 TV를 켜서 일기예보(33도던가 34도던가;)를 보고 뜨헉한 후 1층에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스프 3종, 빵 4종, 오렌지, 삶은 달걀, 요구르트, 커피, 오렌지 주스를 마음껏! 먹는 시스템..

유달리 맛있는 주스에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다. ( -_)


오늘은 드디어 간사이 쓰루 패스를 쓰기 시작하는 날이다. 2, 3, 4일 연속해서 3일간 이 패스를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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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은 딸려 오는 쿠폰. 3일권 패스 하나에 쿠폰이 15장씩 따라오는데 유명한 관광지 중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입장권 살 때는 무조건 패스와 쿠폰을 들이밀어보도록 하자. (패스를 사용하는 날에만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꼼꼼한 일본인들은 대부분 패스의 날짜도 확인한다.)
패스 쓰는 건 별로 안 어려워서 지하철이든 버스든 카드 넣는 곳에 대충 넣으면 알아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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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패스와 함께 딸려오는 이용구간 지도와 안내 책자.
지도는 지하철 노선도가 아주 편하기 때문에 저 구역 안에서 지하철만 타고 이동할때에는 별도로 지도를 구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안내 책자에는 어디 어디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추천 코스도 포함되어 있지만 꼼꼼하지 않으니 일본까지 들고 갈 필요는 별로 없다.;

나가기 전에 어머니는 호텔 방을 단정하게 정리하셨다. 이왕 갈 거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고 하신다.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__)

내가 잔 호텔에서 모토마치 역까지는 2분거리고.. 여기에서 히메지행 열차를 타면 종점에서 내리면 되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저 기차에 몸을 맡기고 한시간동안 달려주면 된다.

가는 길에 본 일본 집들은 작고, 정갈하고 깔끔했다.
아주 작은 집이고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이쁘게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20세티만 있어도 발을 놓는다거나.. 벽에도 고리를 걸어서 화분을 다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잘도 꾸민다.
일본인이 디자인을 잘 하는 건 환경이 저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는 길에 어머니가 경악하신 '쟤들은 빨래도 기가막히게 줄 맞춰서 널어~' 등이 있었으나... 하여간 바다를 왼쪽에 꾸준히 낀 채 기차는 잘도 달려간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줌마들은 시끄러웠다. 아주머니들이 타자 조용하던 지하철이 시끌시끌 ;;


그래서 히메지성.
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앞으로 질리게 나올 일본 전국 시대 유명인 3명의 촌수에 대해서 잠시. ㄱ-
(어머니 설명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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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고 꼬인 촌수 되겠습니다~ (확장판이라고 해야 할까... 상세하게 하면 이에야스의 아들을 노부나가의 양자로 줬다든가, 히데요시가 자기 누이를 이에야스의 부인으로 보냈다든가 하는 것도 있다.)
하여간 히메지성에서 중요한 건 저기 이에야스가 죽여버린 히데요리와 손녀딸 센히메 부분이다.
히데요시는 51살인가 52살에 간신히 아들 히데요리 하나를 얻었다. 수십명에 달하는 처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딸 하나 낳은 여자가 없었는데 아들이 덜컥 태어나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히데요시의 후계자로 거의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던 히데쓰구는..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노부나가의 가까운 친척인가 후손이었던 거 같은데.. (아님 말고)
저 히데요리가 태어난 지 6개월만에 반역 혐의로 히데쓰구 본인 및 처/첩, 젖먹이 자식들까지 수십명이 처형당했다. (팔불출도 팔불출이지만.. 피비린내 나는 팔불출 아비다. -_-)
그 이후 죽기 직전 사후의 아들 걱정이 된 히데요시가 7살밖에 안된 센히메 공주를 자기 아들의 며느리로 삼아서 결혼을 시켰던 것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셈이지만 결국 1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서 센히메가 18살이 되던 해 히데요시가 그때까지 쌓아놓은 여러가지 포석에도 불구하고 이에야스가 가차없이 히데요리를 죽여버렸다. (오사카성 여름 전투다)
졸지에 청상과부가 된 센히메(다행히? 아이는 낳지 않았던 걸로..)는 에도로 돌아갔다가 다음 해 다시 시집을 가는 데 그게 바로 여기 히메지성 되겠다.

1860년대부터 수도가 현재의 동경으로 바껴서 왠지 머리속에는 동경이 일본의 중심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전까지는 아무리 허훌뿐인 천황이 거주한다고 해도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다. (상업은 18세기까지도 계속 중심지였고)
또한 칼이 앞선 시대라도 천황을 모시고 있다라든가 칙명을 받들었다든가 하는 명분은 절대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고 따라서 도쿄는 전략상 참으로 중요한 곳이 되겠다.

에도에 근거지를 삼았던 이에야스 입장에서는 교토를 당연히 잘 지켜야 했을 것이고 말을 겁나게 안 듣는 남쪽 애들에게 자신의 힘을 내세우고 견제하기 위해서 히메지성의 입지는 굉장히 중요했다. (전술적으로도 요충지로서 2차 세계 대전때도 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그래서 4천왕중의 하나인(맞던가?) 이케다 데루마사에게 자기 맏손녀를 시집보내서 멋지고 아름답고 강한 성을 짓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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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성은 그냥 '와 하얗다~ 이쁘다~'라는 입장에서만 감상하면 반만 보게 된다.
성내에도 여러군데 설명되어 있지만 설명이 없는 부분에도 군사적인 목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내부 장식이 엄청나게 많다.

사용자(응?)의 편리(활 쏠래? 돌 던질래? 물 부을래?)에 따라 구성된 성의 다양하고 수많은 구멍들과 복도 한복판에 있는 아주아주 두꺼운 문과 단단한 빗장에도 신경써야 한다. 또한 창에 있는 돌로 된 창살(?)도 놓칠 수 없다(큰 덩어리의 물건은 절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성 외부에는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아무것도 노출되어 있지 않다는 점 등도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것 되겠다.
설명 중에서도 '이 하얀 벽은 회벽칠이 불에 강하기 때문이랍니다.'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가깝다고 생각하고 천수각을 향해 정면으로 가면 사실은 돌아가는 길이라는 미로식 구성도 있지...

그렇다고 해도 정말 아름다운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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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 내부도 보존을 잘 해놔서 볼 것도 많고.. 에도 시대에 여러번 바뀐 성주들의 유품도 많이 있다.
신발 벗고 슬슬 올라가면서 가운데 두 개의 기둥에 대해 감탄도 해보고.. 높으니 시원한 바람도 불어서 좋고...

그러고보니 히메지성의 천수각은 지은 후 바로 너무 무거운 나머지 기울기 시작했다나?
그래서 옛 노래에도 '동쪽으로 기운 히메지성의 천수각~'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기초를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공사를 진행해서 기운 걸 어느정도 매꾼 모양이다.

또한, 히메지성은 일본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록되었다는 둥 전체가 다 국보라는 둥 자랑이 대단한 성이니 일본에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한 번 가보는 게 좋은 장소라 생각한다.
(호류사와 함께 최초로 신청했으니 호류사, 히메지 성 둘 다 일본 최초 문화 유산 등록이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천수각에서 찍은 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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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왈 '일본 사람들은 다 작기만 한 줄 알았더니 성은 엄청 높게 지었구나~ 높으니 경치가 좋아서 관광하기 좋네.'
우리 나라에도 좋은 성은 좀 있는데 높은 데서 볼 수 없다는 점은 이럴 때 좀 아쉽다.

천천히 꼼꼼히 찾아가며 돌다보니 히메지성에서만 2시간 이상 걸렸다.
그래서 바로 온천하러 이동.
2008/08/16 15:23 2008/08/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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