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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마 병원(종합 병원에서 생긴 일.....) : Theme Hospital 2006/10/20

레지날드 크럼블리 하원 의원의 공포는 급기야 메스꺼움으로 변해 버렸다. 그는 병원 방문을 요청한 일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가 호화스런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던 일주일 전만 해도 병원 방문 계획이 꽤 좋은 생각이라고 여겼었다. 여러 가지 병원 시설을 시찰하고, 간호사와 얘기를 나누고, 가방에서 몇 장의 서류를 꺼내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

그가 병원 접수처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일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접수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전화로 미리 그가 항상 우유와 두 잔의 위스키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잔을 든 간호사조차 없었다. 오히려 이상한 신음 소리, 메스꺼운 냄새, 그리고 병자들이 무질서하게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세상에 무시무시하군..." 하원 의원은 근처에 있는 문으로 걸어갔다. 안을 들여다본 그는 퉁퉁 부어오른 머리 하나가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의사는 아무런 경고도 없이, 거대한 주사바늘로 환자의 두개골을 관통하고 있었다.

깜짝놀란 레지날드 의원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난 다음 다른 창문으로 다가갔다. 한 의사가 마치 잘 만들어진 기계처럼 능숙한 솜씨로 무엇인가를 만지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자신의 내부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는 그 기계위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이건 또 뭐지? 그 사람의 거대하게 부어오른 혓바닥이 날카로운 칼날 위에 놓여 있었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칼날이 휙 내려왔고, 잘려진 혓바닥은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계 밑으로 떨어졌다. 하원 의원은 너무 놀라 말도 못하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복도 끝에 다다르니 한쪽 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방이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몸체는 사람만 한데 온통 털로 덮여 있는 징그러운 생물체가 전기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 의사가 전기 스위치를 올리자 그 물체는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고 털이 타는 냄새가 문 밑으로 스며 나왔다. 레지널드 의원은 몸서리를 치면서 물러섰다. 그 다음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생략하겠다. 그는 왜 이 무시무시한 곳에 계속 머무르는 것일까?

너무 놀라 창문에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서던 레지날드 의원은 간호원이 밀고오던 침대와 부딪치고 말았다. 이런 저런 변명을 웅얼대던 의원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를 본 순간, 그는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미처 눈을 감기도 전에 허옇게 뼈를 드러낸 그 환자의 속살을 보고 만 것이다. 그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마치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의 눈이 갑자기 '콜라 1캔에 20불'이라 쓰여진 자판기에 멈추었다. 코트 주머니에서 동전을 찾아 음료수를 뽑았다. 콜라를 마시면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가 다시 이상한 신음 소리가 윙윙거리는 접수처로 비틀거리면서 돌아왔을 때, 그의 눈은 순간적으로 이상하게 생긴 얼굴을 향해 돌아갔다. 그는 방 하나만 더 관찰해 보기로 결심했다. '별거 아닐 꺼야'하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여러 가지 의료 장비가 잘 갖추어진 방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 그는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영리하고 침착해 보이는 정신과 의사를 보았다. 그 의사의 모습이 왠지 매우 눈에 익었다. 단정한 머리, 깔끔한 흰 가운, 반짝거리는 푸른색 가죽 구두! 레지날드 의원은 하마터면 사인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릴뻔 했다. 그 순간 그 의사가 뒤를 휙 돌아다보았다. 불과 몇 발자국 앞에서 호리호리한 초록색의 외계인이 움푹 들어간 눈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레지널드 의원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말았다. 출입문을 향해 달려나가던 레지널드는 발밑에 무언가 미끄러운 액체가 있음을 느꼈다. 그순간 마루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누군가 토해 낸 반쯤 소화가 된 구토물에 넘어진 채로 고통과 공포로 몸을 떨었다. 그떄 누군가 그의 손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울부짖으며 발버둥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지금 정신병자들로 가득찬 지하실로 끌려가고 있는 중이다. 정신을 잃기 전에 무슨 소리를 분명히 들은 것 같다. "음 좋아, 이 사람은 여기에 오래 입원해 있어도 될 만큼 부자인 것 같군!, 올 연말에는 돈이 좀 생길지도 모르겠어!"

1997년 봄에 Bullfrog 사에서 출시했던 문제작!(응?) 테마 병원의 정식 메뉴얼 앞에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저렇게 보니 참으로... 잔인한 게임이었구나 저거 (...)
(위에 있는 내용은 게임 내에 다 나온다)


그림 출처 : GameSpot

간단하게 말하자면 병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리셉션 데스크를 설치하고 진찰실을 만들고, 의사와 간호사 등을 고용해서 열심히 병원을 꾸려나간다. 그 사이에 잘 모르는 병을 가진 환자가 오면 조사해서 병명을 알아내어 신약과 새로운 치료 방식을 개발한다.
그렇게 마지막판까지 다 깨면 병원 운영자인 테마 세계의 보건부 직원은 바하마로 여행가서 우아한 노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수백가지 모습으로 달라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게임의 특수성의 가장 큰 부분은 가지가지의 병에서 찾을 수 있다. 위의 글에서도 보이지만.. 병들이 참으로 독특하다. 새로운 기계가 필요한 병이 아니라도, 벼라별 방법으로 괴상망칙한 병이 생기므로 그 보고서만 봐도 킥킥 웃음이 배어나온다. 영어를 모르면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보면 기쁨이 다섯 배가 되는 리포트야말로 게임의 백미이다.(그냥 기계만 봐도 즐겁긴 하다)
게임 자체의 재미도 간과할 수 없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점점 늘어난다. 환자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화를 내며 다른 병원으로 가버리고, 짜증나면 바닥에 토해놓는다거나 하여간 별 짓을 다한다. 의사는 충분한 교육을 시켜줘야 점점 효율이 좋아지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되니 멋진 휴식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그 외에도 간호사, 리셉션 데스크의 아가씨(...). 청소부 등 많은 사람을 관리하고, 화장실을 비치하고 화분과 벤치를 동원해 밝은 분위기를 꾸며줘야 한다.
진찰실의 의사와 환자는 동선이 있기에 시시때때로 관찰해서 최단시간에 치료하도록 봐주고, 후반부에 들어가면 '5분안에 10명 수술하기!' 같은 퀘스트도 등장한다.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난이도가 높더라도 점점 느긋해진다는 면이 있지만, 큼지막한 병원을 설계해나가며 밀려오는 손님을 받아내는 것도 정말 보람이랄까. 막판이 되면 일반 진찰실이 5개 이상 되는 거대 기업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게임은 한 번 깨고나면 다시 하지 않는데 이건 나중에도 꺼내서 몇번 다시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커다란 흠이 하나 있다. 패치를 깔지 않으면 난이도 조절이 안된다.(...)
그 밖에도 잡다한 문제가 많지만, 난이도 조절이 안되면 의미 없는 환자의 물결을 받아내야 하는터라 패치는 필수.
겸사겸사 패치파일


(설치 폴더에 푼 후에 hosppat인가 하는 파일을 다시 실행~ 딴 거 하면 네트웍도 된다고 하지만 실험해본 적 없습니다.)

주변 다른 분이 빌려달래서 박스를 꺼낸 참에 한 번 써봤다. ㅇ_ㅇ/

덧. 풀로 깔면 55메가 정도라는데.. 정말 격세지감.. =_=
2006/10/20 01:19 2006/10/2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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