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침밥 - 니조조 - 신센엔 - 후시미이나리 - 교토역 - 공항 - 귀국

오늘도 호텔에서 주는 일본식으로 아침을 처리한다. 그야말로 평범한 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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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가서 얼른 짐을 챙겨들고 걸어서 니조성으로 갔다.
3일째 보는 교토의 거리지만 볼때마다 으시시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넓고 깨끗하고 평평하고 정리 잘 되어 있고...
가는 길에 보니 우리가 있던 곳 근처 도로는 히데요시가 교토 시내 정비를 했을 때 정리된 라인 그대로라는 설명이 있다. (이런 것까지 잘 안내해놓다니 참..;)

오픈 시간은 8시 45분 부터인데 8시 30분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경이 뭔지... 나 같은 늦잠꾸러기를 다 움직이게 하고 말이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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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성은 이에야스 때부터 짓기 시작해서 손자인 이에미쓰가 비로서 완성했다는 교토의 장군 거처이다.
가면서 어머니와 이야기할 때..
'어제까지 본 성(히메지, 오사카)들은 군사 목적이 있으니 해자를 그렇게 3겹씩 복잡하게 지었지만 여긴 그래도 천황이 사는 곳인데 저택풍으로 짓지 않았겠어요?'
....착각이다....

천수각은 없지만 지금도 2중의 해자가 원형 그대로 성 주변에 남아 유지되고 있다. ㄱ-
(천황 눈앞에 이런 걸 짓다니 뭐냐 ... )
헤이안시대에 천황 가족의 별장? 정원이었다는 신센엔을 뚝 잘라서 성을 지었다는데.. 그래서 물이 잘 되어있는 건가..;;

처음에 속상했던 것이.. 음성 가이드 대여비가 여기는 5백엔이나 한다. ㄱ-
(입장료가 6백엔인데 왜 음성 가이드 대여가격이 저렇게 비싼거냐!)
그리고 들어가서 좀 보는데... '순로'가 없는 거다!
이미 며칠간의 여행을 통해 '여기로 가세요~'라는 안내표지판 없이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거늘.. (..)
좀 있다 다시 찾아서 안심하기는 했지만 정말 사람은 금새 익숙해지고 교육받아버린다. ;

니조성의 본성은 일본의 국보이다. 그리고 9시부터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다른 곳부터 돌았는데..
여기는 또 다른 스타일의 정원 예술의 극한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아래 사진이 정말 감탄하게 된 곳으로 이끼(..)+잔디+바위+물이 합쳐져서 그야말로 그림 한 폭의 정경이다.
은각사의 정원이 전반적인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한국 스타일에 좀 맞지 않는다면 그에 비해 여기는 사이즈는 큼지막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정밀함을 잊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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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올라가서 해자도 구경하고, 교토교소에 가지 못한 것을 건물이 '교토교소 안에 있던 가츠라궁을 옮겨온 것'이라는 내용에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한 바퀴 돌아오니 이제 본관 출입이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곳은 마지막 장군이 천황에게 권력을 돌려주기로 한 대정봉환이 이루어진 방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로 구경할 것이 많은 건물이었다.
일단 크고~ 넓고~

삑~삑~ 소리나는 복도도 재미있지만, 각각의 구역의 목적 - 손님 맞이, 정무, 생활, 무기창고, 칙사 접대 - 에 따라 천장의 문량, 문의 그림, 나뭇살의 문양 등이 모두 다른 형태로 제작되어 있었다.
(무기창고의 문양은 기본적으로 다 매를 기조로 되어 있고 생활하는 곳은 특별한 문양 없이 가볍고 편안한 것을 목표로 한다든가...)

왠지 어제 본 듯한 프랑스 단체 관광객들도 다시 만나서 속으로 괜히 반가워하고 (..)
교토에서는 정말 프랑스인 혹은 프랑스어를 쓰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은 보통 영어를 많이 쓰던데..

그림 원본을 전시하는 곳은 따로 요금을 내야하지만 그것은 건너뛰기로 했다. (그림 보는 눈은 없어요~)


여행의 2,3,4일 3일간 쓰루 패스를 써서 오늘은 남겨두었던 JR 패스를 사용할 차례이다.
니조성을 나와 다시 걸어서 JR 니조역까지 이동해야 했고 가는 사이에 일본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신센엔에 잠시 들렀다. (나 혼자였으면.. 신센구미 신사라든가! 하는 곳에 들렸을 거 같지만.. 아니 애시당초 지금 진행중인 교토 박물관의 사카모토 료마 특별전은 무조건 갔을거다. ㄱ-)

하여간 예전에는 천황 일가의 유원지였다는 이곳은 세월의 흐름에 니조성에 원래의 모습을 다 잃어버리고 지금은 '신센엔'이라는 음식점의 정원이 되어 있다. (그래도 사적지이다)
그래서 아래는 유적 설명이라기보다는 설명+메뉴판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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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한다고 하기에는 작은 공간으로 조그만 정원을 중심으로 부젼에 숲이 있고 정원 가운데에는 신사가 있는 고즈녁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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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에는 지도 보는 법을 잘 몰라서 진땀을 뺐고, 2일과 3일에는 지하철에 시달리고, 4일째는 교토 시내의 버스노선도 보는 법을 익히느라 고생했었다.
그리고.. 하루씩 고생해서 이제는 잘 알겠다 싶으니 오늘은 JR선을 타야한다. ( -_)
이건 어쩌다보니 노선도도 안 구하고 그냥 갔다는.. (으하하)
가지고 간 PDA의 Metro가 무조건 만세다~~

이나리역에 서는 건 보통 열차밖에 없는데 특급을 타버려서 다시 거슬러와야했다는 난감한 사태가 있었지만 하여간 열심히 후시미이나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는 원래 일본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신사라지만 한국인 및 세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게 된 건 게이샤의 추억에 나왔던 아래 장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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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본도리이라고 해서 도리이들이 주욱~ 연결해서 있는 것인데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그 구간이 훨씬 길다.
그야말로 산 꼭데기까지 도리이들이 연속해서 세워져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장관이랄까..

사실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을 제외하고는 여기 외에 신사는 한 곳도 넣지 않았었다.
그래서 딴 데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는 뭔가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덕분에 여고생 정도의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무녀복을 휘날리며 팔랑팔랑 달려간다거나 뭔가 음악 연주와 함께 춤을 춘다거나.. 등등을 잠시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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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는 아니라서 많지는 않지만 아래처럼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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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끝나고 다시 교토역으로 이동했다.
내 마음같아서는 니시 혼간지나 히가시 혼간지 둘 중에 한 곳 정도는 더 가고 싶었지만 지나친 강행군으로 어머니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백화점 돌면서 동전 처리를 위해 먹을거나 몇 가지 사서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익숙한 기분이 드는 곳이라면 그야말로 백화점이 아닐까. ㄱ-
한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백화점은 다 같다. ;
다만 일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비해 그릇이나 식기류를 파는 공간이 훨씬 넓고, 선물용 과자와 빵을 파는 공간도 더 넓다는 점이 다른 정도인듯 했다.
다음주가 오봉이라 '완전 특가 세일! 유카타 5천엔부터!' 이런 행사도 하고 있어서 좀 끌리기는 했지만.. '사면 재미는 있겠다..'말고는 입을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아서 패스~ (게다가 땀내 푹푹 나는데 이것저것 걸쳐보기도 민망하다!)

그래서 산 게 아래 두 개인데.. 곱기도 해라.. (위의 벚꽃 정체는 그냥 모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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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롤케익 맛이 일품이었다.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향이 훨씬 강했는데.. 봉투를 보니 본점이 고베시에 있다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체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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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 JR패스를 끊어놓은 건 바로 교토->간사이공항까지 하루카를 타고 가기 위해서였다.
이제 마지막이니 가면서 느긋하게 풍경도 찍고..

언제 봐도 일본 집들은 이쁘고 단정하다. 어머니 말대로 '도대체 어떻게하면 지붕까지 깨끗한 거지?'
지붕 청소도 따로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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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0분 정도를 달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왠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어서 나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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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군데를 더 돌 수 있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공항으로 가버렸으니 시간은 미친듯이 남아돈다.;
게다가 간사이공항은 정말 헐렁헐렁하니 사람이 적어서 줄 설 것도 없었다. ( -_)
면세점도 정말 얼마 없고.. 터미널 찍는 것도 아닌데 밴치에서 폐인놀이를 한시간 반 정도 하다가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

간사이 공항은 인공섬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륙하면서 본 공항은 그야말로 직사각형 빤듯하다. '우리 나라같으면 남는 땅도 있을거같은데 일본인이라서 딱 사각형으로 자른 거 같아!'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일본과 작별을 했다. 멀어지면서 본 일본땅은 녹음이 짙다. 뭐니뭐니해도 부러운 색상이다.

뜨자마자 밥 주는 건 여전하고.. 여전히 '나만' 추워서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며 이번에도 기내식은 싹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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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도착한 한국은 하늘에서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우리 나라는 여기저기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가 나무가 많아보이지도 않고.. ;;
리무진을 탈 때 본 도우미들은 편안한 티셔츠 차림이라서 '아 드디어 한국에 왔구나~' 싶기도 하고 고속도로의 가로수들은 역시 한국식으로 마음대로 편안히 자라고 있다. ㅎㅎ


난생 처음으로 간 일본 배낭관광(..)은 이렇게 끝났다.
어머니께서는 힘들어 죽겠다고 하시더니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다음에는 중국에 가자고 하신다. ^^;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자금성이라면 황제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니 또 어떤 모습의 장소가 기다릴지 기대된다. ㅎㅎ

다. 올. 렸. 다. 만. 세.
2008/08/21 08:39 2008/08/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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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이지 2008/08/21 12: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 엄청 찍었네. 역시 남는 건 사진. 끄덕끄덕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8/21 13:23 Sihaya

      아니 그다지 많이 안 찍었는데.. ㅇㅅㅇ;;
      우선 표 같은 건 다 한국 와서 찍은 거니까.. ;

      지금 생각해보면 덥지 않았으면 경치같은 것도 좀 찍었을지도?

  2. nik 2008/08/25 1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다 올라왔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남은 엔화는 어쩌셨나요?
    전 가만히 들고있었더니 그새 환차익이..과자 사먹을 정도로는 생겼는데 -ㅅ-;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8/25 13:18 Sihaya

      저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과자 사먹을 돈 만들려고요.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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