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에서는 떡을 얻어먹었다. -0-
행사때 산에 가니 이런 좋은 것이~

봉정암에서 소청봉까지 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길이 잘 가꿔져있어서 체력만 된다면 별 문제 없는 정도였다.

이제 슬슬 나무의 높이가 낮아져서 주변이 잘 보인다.
설악산 최정상에 올라가는 것이니 주변에 더 높은 봉우리도 없기 때문에 세상이 발 아래 있는 기분이다.

올라가는 길이 한 컷만 보면 어디 산책길 같아보인다.
하지만 고도는 1km가 넘는 곳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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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 산장에서 잠깐 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소청봉에서는 잠도 잘 수 있고 핸드폰 통화도 가능하다.

소청봉 산장을 떠나서 중청봉을 빗겨서 계속 걸어가는 중...
아래 사진을 찍어 놓고 제목은 내 맘대로 인생길이라고 지었다.
헥헥대면서 올라가고 있자 어떤 아저씨가 슥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어쩌겠습니까. 힘들어도 올라가야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다. 하여간 올라가는 수밖에 없지.. 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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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청 산장.
위에 사진에서도 나오는 천문대에는 가지 않고 이쪽으로 오게 된다.
여기에는 헬기 착륙장도 있다.

한쪽에는 지나온 중청봉이 보이고 반대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목표인 대청봉이다.
그야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고지라서 나무들은 커 봐야 키 정도가 끝이다.
평소에 보던 산이나 숲과는 거리가 있는 풍경이다.

가까워보여도 워낙에 주변에 뭔가가 없어서 그렇지 걷다 보면 어디든 30분은 걸린다.
옆으로는 당연한 듯 동해가 보이기 시작한 게 벌써 한참이고 경사는 높지 않지만 힘이 꽤 빠진 상태라 쉽지는 않았다.

중청을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에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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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대청봉이다.
그야말로 '선전용'으로 놓인 바위다.;
올라온 사람들이 거의 줄을 서다시피 하면서 사진을 한방씩 박고 간다.

이거 하나 볼라고 힘들게 산을 타냐 그러면 할 말 없다만... 과정에 좋은 구경은 정말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이 내 복장을 보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_-
운동화에 면바지 입고 대청봉을 오르다니 참 무식하면 용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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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 지나면서 이미 주변에 높은 게 없었기 때문에 대청봉이라고 해도 풍경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경치라 여기저기 찍어봤다.

그리고 다시 하산...
이때 시간이 점심 무렵이었기 때문에 하루 더 설악산에서 머물 예정이 아닌 이상에는 최단 거리로 내려가야 했다.
주변 사람들이 오색약수로 가는 길이 몇시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이쪽으로 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것의 몇 배는 위험한 하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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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보니 사진은 끝장나게 이쁘지만 그야말로 죽을 거 같이 힘들었다. -_-
이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최단 거리를 끊임없이 계단을 올라 대청봉까지 가게 된다. 그 이야기는 내려가는 사람은 산 입구에 다다를때까지 계단을 끝없이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위험하고 무릎 나가기 쉽상인 코스란 이야기인데 나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계단에는 공포증까지 있다.

이날 여기에서 그야말로 지옥을 봤다....
돌고 돌고 내려가고 내려가고.. 끝없이 내려가서 다음 코너를 돌면 이번에는 계단이 끝일까 싶어도 돌면 또 계단이 나오고...

언젠가는 끝날 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죽어버릴 거 같았다.
근데 사진은 정말 이쁘구나..;

남들은 2~3시간 걸린다는 길을 4시간에 걸쳐서 초죽음이 되어서 내려오고 고속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1박 2일을 풀로 쓰고 총 주파 거리는 20km 정도였던 거 같았다.
땀에 찌든 상태였지만 고급 고속버스는 의자가 진짜 편해서 좋았다.

계속~ 산에서 멀리 봤던 동해를 바로 옆으로 끼고 버스가 달리니 참 뭐랄까 싶은 심정이었다.


원래 산을 싫어하고 땀 내는 것도 싫어했는데 어쩌다가 가게 된 설악산이었다.
남들이 열심히 하는 건 분명 뭔가 대단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사람이 발로 저런것도 할 수 있다니... 싶었고, 직접 본 웅장한 산세는 지금껏 살면서 꿈도 꿔본 적 없는 스케일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다른 산을 가보고도 싶지만 과연... -_-

뭐 하여간.... 저런 산에 가 있으면 세상사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은 마구 들더라. -0-
2009/04/12 20:36 2009/04/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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