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라고 하면 항상 생각나는 이야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계속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시골에 외갓집이 있긴 했지만 거의 찾아간 적이 없고요.
그래서 하늘을 볼 일도 없고 본다고 해도 별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갓집을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친척집 갔다가 가로등도 없는 밤길을 걸어서 다시 외가집으로 가던 참이었죠. 태어나서 그렇게 어두운 곳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더라고요. 엄청나게 무섭기도 하고..
자기 손도 안 보이는 건 처음 겪어봤습니다.
그렇게 절절매면서 가다가 문득 하늘을 봤는데 농담이 아니라 숨을 멈췄었죠.
하늘에 별이 많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은하수가 있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아는 것과 보는 건 천지딴판입니다. 처음 든 생각이... '저거 어떻게 붙어있는 거지? 떨어지는 거 아닌가?'였다죠. 너무 놀라워서 무섭더라고요.
그 때 이후로 그렇게 인상적인 별을 본 적이 없습니다. (수지도 별은 잘 안보이네요)
비슷한 경우로 스키장에서 한 번 본거 같은데 주변 조명이 많아서 감동은 좀 적었어요.
그래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인 '전설의 밤'이 더 와닿았습니다.
저 할아버지 소설 중에서도 특히 백미죠.
내용인 즉슨.... (걍 내용 까기)
쌍성 정도가 아니라 하여간 많은 항성들이 복잡한 궤도를 그리고 있는 행성계에 사는 이들은 단 한번도 '밤'이라는 걸 겪은 적이 없습니다. 태양이 여러개니까 해 질 때가 없는 거죠.
그러던 중 과학자들이 행성의 운동을 좌우하는 법칙을 알아내면서 이 세계의 문화적 특성에 눈이 미칩니다. 이 행성은 2천년인가 3천년마다 주기적으로 문명이 멸망하고 다시 세워지는 일을 반복했거든요. 그런데 이 주기가 몇 천년에 한 번 '밤'이 오는 때와 겹친다는 걸 알아낸겁니다.
밤이 없는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어둠에 대해서 극단적인 공포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광기와 대대적인 방화, 문화의 소멸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뭐 그래서.... 자질구레한 건 다 패스~~ 하고...
내용중에 나옵니다.
'그런데 우주에 다른 항성은 몇 개나 있을까요?'
'한 10개? 아니면.. 많아봐야 100개 정도 아니겠어?'
그러던 사람이 처음 밤하늘을 본 순간 감동+두려움에 놀라면서 소설이 끝납니다.
다시 그 때의 별을 보고싶어요..
별을 항상 볼 수 있는 사람은 행운이지만 그렇게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모르겠죠?
아, Nightfall이군요. 짧으면서도 정말 함축적이고 여운이 긴 명작 중 하나였죠. SF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라는 면에서 장르의 힘을 잘 보여주기도 했고요.
저도 시골로 수련회 갔을 때 정도 외에는 밤에 많은 별을 본 기억은 별로 없네요. 밤에도 환한 도시에서 그 많은 별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 될 수밖에 없을지도요.
그야말로 SF의 힘입니다. >_<
원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세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 강하죠.
별은... 시골 가면 봐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기회가 없네요.;